얼어버린 ‘K-바이오’ 투심, ‘신약 개발 조종사’ 찾는 다케다

| 0
8월 1일까지 한국 등 대상 ‘COCKPI-T Funding’ 모집
참여기업 “제한 없는 연구비 지원, 사업화 방향에도 큰 도움”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가라앉아 이들 기업이 신약 개발 연구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 40조원 달성에 성공한 다케다가 ‘콕핏 펀딩(COCKPI-T Funding)’을 통해 시장에서 비상할 수 있는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콕핏(Cockpit)은 항공 조종실을 의미한다.

업계는 이 캠페인(콕핏 펀딩)이 국내 초기 바이오 벤처의 연구개발(R&D)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기업 역시 R&D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어 국내 제약사가 신약 개발을 위한 다케다의 조종석에 올라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케다는 아시아 지사 및 오세아니아권 지사를 통해 오는 8월 1일까지 자사가 진행하고 있는 ‘COCKPI-T Funding’ 펀딩에 참여할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를 모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콕핏 펀딩의 경우 2015년 다케다의 본사인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신약 개발 기금 지원 프로젝트다. 이후 점차 참여를 넓혀 올해의 경우 일본을 비롯해 한국,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대만 소재 대학 및 연구기관, 바이오 벤처 등이 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다케다의 경우 실제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다양한 분야를 직접 소개하고 자사와 신약 연구자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올해 펀딩의 경우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전측두엽 변성 △알츠하이머 △파킨슨 △다중체계 위축 △대뇌 아밀로이드 혈관병증 △헌팅턴병 △운동실조 △근긴장성 이영양증 1형 △안면견갑상완 근이영양증 △샤르코-마리투스 증후군 △중증 근무력증 △X-연관 근세관 근병증 △간질 등 최근 회사가 집중하고 잇는 희귀질환 분야의 기업을 찾고 있다.

여기에 단백질 분해제(AbTAC, AUTAC, PROTAC 등), DNA/RNA 표적 분자 Polypharmacology 기반 접근법 등, 이 밖에 병태생리학적 아이디어와 면역항암제를 위한 표적 분자 등을 개발하는 회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면역항암제 발굴을 위한 플랫폼 기술 △간질환 관련 염기 편집 △장세포 전달 플랫폼 △핵산의약품 합성 기술 △약물 전달 기술에 이르는 플랫폼 등까지 국내 바이오 벤처가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다케다 측의 설명이다.

COCKPI-T 펀딩 지원 및 일정 / 자료=다케다

이같은 기술을 가진 기업은 오는 8월 1일 오후 5시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9월 말까지 1차 선발을 거친다. 이어 2023년 11월 중순까지 화상 회의를 통해 11월 최종 우승자를 선정해 개발을 지원받는다.

특히 발표 과정에는 다케다 내 신약 개발 전문가로부터 지원서의 내용을 논의하고 연구 내용을 다듬을 수 있는 피드백 과정이 담겨 있다. 이후 선정된 기업은 다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지원 역시 간접비를 포함한 최대 1000만엔(약 9200만원, 플랫폼은 800만엔)에 달하며, 여기에 따른 전문가의 네트워킹 및 자문까지 받을 수 있다. 단순 연구비 등의 지원 금액을 계산해도 초기 개발 비용에서는 적지 않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와 더불어 자문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의 전문가와 함께 ‘제품화를 위한 방향’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동안 바이오 분야에서는 금전적 문제와 더불어 제품화를 위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지난해 COCKPI-T 프로젝트에 선정된 ‘바이온사이트’의 경우 비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경험했다고 전한다. 바이온사이트는 질량분석기를 활용한 화학단백질체학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캠페인의 목적과 방향이 맞아 프로젝트에 지원, 선정됐다고 운을 뗀 바이온사이트 유호진 대표는 “(연구비) 사용시 특별한 제한이 없어 연구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연구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발표 진행 과정부터 선정 이후 연구 과정 중에도 여러가지 진행 내용을 피드백하는 과정도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유 대표는 “다케다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과 우리의 기술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 지를 논의할 수 있으며, 단순 연구 과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가 가능한 신약 개발 기술로 완료될 수 있도록 연구 진행 방향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캠페인 선정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다케다의 조언과 방향을 참고해 기업에 필요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동시에, 연구 결과가 성공적인 제품으로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향후 COCKPI-T 지원시 필요한 방향성에는 “바이오텍과 같은 기술 중심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사 기술의 방향, 실제적 필요성, 잠재력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 바이오텍,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의 시각이나 기준의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CKPI-T 프로그램은 국내의 정부 과제나 기업의 연구 과제 성격과 달리 과제 기간 안에 완료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며, 후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약 개발 분야의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COCKPI-T와 같은 캠페인을 지원할 때에는 지원하는 회사(다케다)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역, 혹은 상호 어떤 이익를 가져갈 수 있는 점을 다른 지원 회사와 차별화할 수 있다면 선정되기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히트뉴스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525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