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업은 큰 물에서’…美 바이오 심장에 올인한 日다케다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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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 흩어져 있는 10곳의 사무실을 ‘켄달 스퀘어(Kendall Square)’로 모아 캠퍼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쉽게 보면 ‘다케다 스퀘어’인 셈이죠.”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광역 보스턴) 케임브리지시의 다케다제약 사옥에서 만난 줄리 김 다케다제약 미국 사업부 대표는 “이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무실을 2026년까지 이곳으로 모두 입주시켜 다케다 글로벌 R&D(연구개발) 타워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케임브리지 중심부에 자리한 켄달 스퀘어는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심으로 노바티스, 화이자,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 시설이 밀집해 있다. 하버드 의대가 있는 보스턴시와 MIT가 자리한 케임브리지시를 포함해 광역 보스턴을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부르는 이유다. 다케다제약 미국 지사도 현재 이 곳에 사옥 3동을 갖고 있다.

다케다는 최근 신사옥을 추가로 세워 켄달 스퀘어에서의 입지 넓히기에 돌입했다. 다케다가 추진하는 새로운 R&D타워는 켄달 스트리트 500번지의 기존 사옥 맞은편에 들어선다. 연면적 5만5741㎡, 지상 16층 규모로 2026년 완공이 목표다.

다케다는 이 신사옥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을 위한 시험 무대로 활용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건물에 효율적인 에너지와 수도 시스템을 도입하고 매립지로 보낼 폐기물을 줄여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 zer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케다제약 미국 지사 신규 빌딩 조감도./ BioMed Realty 제공

다케다제약은 1990년대말 일본이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건강보험 재정 문제로 약값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점차 글로벌 제약사로 변모했다. 미국을 결정한 다케다는 세계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인 켄달 스퀘어에서 입지를 점차 넓히기 시작했다.

2017년 항암제 개발 기업 아리아드를 합병하면서 이 회사가 사용하던 비니 스트리트 125번지 사옥에 다케다 간판을 걸었다. 2019년 아일랜드의 희귀질환 분야 제약사 샤이어까지 인수하면서 사옥 2개동을 추가로 확보했다.

켄달 스트리트 500번지 사옥은 원래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젠자임이 사용했다가 이 회사가 2011년 사노피에 인수되면서 샤이어가 입주한 것이다. 현재 다케다제약 미국 사옥들은 젠자임의 최고경영자(CEO) 헨리 테르미어를 기리는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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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는 한일 관계가 회복되면서 다케다제약과의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달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일본 가나가와현에 다케다제약이 조성한 신약 개발 클러스터 쇼난바이오헬스이노베이션파크를 방문해 바이오 신약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보스턴을 방문했을 당시 다케다제약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다케다가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더욱 활발하게 협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케다제약은 R&D 오픈 이노베이션에 매우 적극적이며, 한국과의 협력도 기대한다”며 “최근 다케다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코크핏(COCKPI-T)’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 바이온사이트가 유일하게 선정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bio/2023/06/18/VYUIWPYAJFCBBNCRDWRXCHV4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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